큰 스승이 출판한, 혹은 출판할 도서에 대한 토론을 하는 게시판 입니다.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라는 시리즈가 있다. 텍스트 란 출판사에서 아마도, 88만원 세대 담론이 나오기 전부터 기획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시의적절하게 나온 책이었다. 처음 3권까지 나왔을때는 '젊은 필자'를 얼마나 찾을 수 있을까 란 우려 때문에 이렇게 빠른 속도로 꾸준히 나올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느새 열번째 책이 나왔고, 내 책꽂이에는 우시만보 시리즈가 벌써 3권이나 꽂혀있다. 처음 산 책은 이 시리즈중 가장 잘 팔린 (실제로 가장 잘 팔리는 20대 필자인) 한윤형의 <키보드 워리어의 전투일지>다. 이 책은 조선일보 논술대회 1등 수상자가 어쩌다 아흐리만이라는 필명으로 키보드워리어질을 하며 논객이 되었나에 대한 개인사다.
1982 년 생. 어릴 때부터 게임, 컴퓨터, 음악에 오타쿠 기질을 보이다. <딴지일보>를 통해 민주노동당을 알았고, 네티즌에게 좌파 이론을 배우다. ‘깨끗한 손’, ‘진보누리’에서 키보드워리어로 활동하다 결국 운동을 업으로 삼게 되다. 현재 진보신당 경기도당 ‘요원’이나 비만 판정으로 공익근무 ‘요원’으로 전락을 통보받다. 형편이 어려워 어린 딸, 정치인 아내와 생이별 중이지만 아마추어 동네 밴드 기타리스트와 게임 마니아로서의 활동은 진행형이다.
[출처]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008 - 레닌을 사랑한 오타쿠 |작성자 텍스트
김민하의 학창시절 엽기 행각들을 보면 한국판 '가난뱅이의 역습' 이 따로 없다. 이런 사람 놓고 거창하게 일본에서 운동 모델 수입해올 생각을 말아야 할거다. 게다가 '직업으로서의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저자 앞에서 왠만한 범인들은 수그러진다. 여러 곳에서 상근을 했지만 그 중 덤프연대 상근을 묘사한 이 대목은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보통 집회에서 사회자의 임무는 투쟁 분위기를 고양하기도 하고 머뭇거리는 참가자들을 독려하기도 하는 것인데, 이 조직에서는 오히려 말리고 진정시키는 게 주된 역할이었다. "거기 지나가는 차에 물병 던지지 마세요. 조합원 동지들, 차도로 나가지 마세요! 나가지 마세요. 조합원 동지들! 그거 그냥 놔두세요! 여러분, 제가 부수라고 할 때만 부수세요, 제발!"
텍스트의 숭고함은 모르지만 삶의 숭고함을 느낄 수 있다면 '인간에 대한 예의'는 어디다 차려야 할 지 파악해야하지 않을까. 나를 비롯한 패션좌파는 (또는 그렇게 되고 싶은 이들이여) 읽고 반성하자.
+ 사실 보통 20대에게 이 책을 읽혀야 하는 이유는 박권일의 추천사에 담겨있다. "이 책에 담긴 어느 청년의 기구한 인생 역정이 스펙쌓기에 찌든 당신의 딱딱한 뇌를 새하얗게 녹여 버릴지도 모르니까."
++ 이 시리즈는 항상 책 뒷부분에서 저자를 다음 권 저자가 인터뷰하게 한다. 김민하를 인터뷰한 최종규의 질문은 전혀 핀트가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